1. 전자문화지도의 개념

본 연구원에서 연구수행 중인 조선시대 전자문화지도는 조선시대의 방대한 문화정보를 시간(Time)ㆍ공간(Place)ㆍ주제(Subject)의 입체 구조로 조직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자료의 전자적 집적물]를 지칭한다. 본 연구의 특장은 시간, 공간 또는 시간ㆍ공간 각 요소가 주제 요소와 결합되어 문화현상에 대한 다차원 접근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있다. 접근 방식의 다차원적 조합은 조선시대 내 임의의 시점에, 임의의 지역에서 발생한 제반 문화현상의 포착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로써 본 전자문화지도는 조선시대 문화에 대한 관점 수립과 이해 증진을 위한 입체적 구조물로 기능할 수 있으며, 동시에 방법론적 도구가 되기도 한다.

2. 전자문화지도 개념의 응용

문화는 특정 시ㆍ공간 속에서, 인접 문화들과 복잡한 연관을 맺으며 생성ㆍ전개ㆍ소멸한다. 전자문화지도의 개념은 각각의 문화 현상을 그 시ㆍ공간 및 인접 문화 항들 사이의 다양한 교차적 관계망 속에서 파악하는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예컨대 조선시대의 장시[주제]는 항상 특정 시간 및 공간 좌표를 갖는다. 이 주제가 각 시간, 공간, 시간ㆍ공간, 타 주제와 결합될 때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본 전자문화지도에서 설계한 구조틀은 이러한 다양성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표현방식의 기본적인 형태는 지도이며, 결국 다양한 주제도(Thematic Map)가 작성될 것이다.

예컨대 아래 그림들은 장시(場市)라는 단일 주제가 전자문화지도 속에서 시간, 공간, 타 주제와의 결합될 때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되는지를 보여준다. 우선 장시의 분포라는 고정된 주제 하에서 장시 분포의 시간단면간 시계열적 변화(chronological series of cross-section)를 볼 수 있으며, 역으로 단일 시간단면(single cross-section) 상에서 다종의 지역별 검색도 가능하다. 주제와 공간 간의 관계에서도 한강유역ㆍ해발고도ㆍ읍격 따위의 지역[공간] 단위를 고정변수로 한 주제 접근이 가능하며, 다종의 주제를 동시에 검색할 수도 있다. 복수의 주제를 표현할 때는 여러 장의 단일 주제도 가운데 필요한 층(layer)만을 뽑아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간단히 해결된다.

시간 + 주제

공간 + 주제

시간 + 공간 + 주제

3. 전자문화지도 개발의 구성틀

본 연구과제는 조선시대 생활문화 연구에 기초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함으로써 전자문화지도가 새로운 지식생산의 기반이 될 수 있기를 추구한다. 이에 본 과제의 연구내용은 크게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이를 기반한 응용연구로 대별된다.

▣ 데이터베이스의 구축

2002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5년간 인구, 장시, 사찰, 인물, 지명, 각종 민속 자료 등을 전국적인 단위에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였다. DB화된 조선시대 지리ㆍ문화정보는 시ㆍ공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주제도와 함께 본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 및 연구자들에게 제공된다.



<연구 추진 절차 모형도>

▣ 개인 및 협동연구

연구과제 수행기간 동안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더불어 개인 또는 협동연구 과제를 추출하여 이를 논문으로 발표하고, 매년 심포지움 개최와 국제학술대회 발표참여를 통해 연구성과의 공개과 중간평가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였다. 연구 성과는 향후 논문 외에도 자료집이나 단행본 형태로 출간될 예정이며, 지속적인 국제학술교류를 통해 한국학의 이미지 제고와 국제적 소통을 진작시키는 활동도 병행할 것이다.